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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골프칼럼-정영호와 골프친구들
경기도파주출생, 숭문고등학고, 한양대학교, (주)아마골프대표, 저서(아마골프가이드, Tuvf Tips, Golf Tips)
 
: 375   : 34
국내 첫 우승 박인비 “경품 포크레인 팔지 않고 쓸래요”
칼럼니스트  |  2018-05-21 | (첨부파일 )
 
 
KLPGA투어에서 첫 우승한 박인비가 부상으로 받은 포크레인에 앉아 포즈를 취했다. [연합뉴스]
KLPGA투어에서 첫 우승한 박인비가 부상으로 받은 포크레인에 앉아 포즈를 취했다. [연합뉴스]
박인비(30)가 20일 강원 춘천의 라데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아림(23)을 한 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국내투어 20번의 도전 끝 얻은 달콤한 첫 우승이다. 지난해 이 대회 등 국내투어에서 6차례나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도 달랬다. 국내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까지 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포함하면 29번 만에 첫 우승이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결승전서 김아림에 1홀 차 승리
국내대회 2위만 6번 → 징크스 깨
박인비는 16강에서 김혜선을 6홀 차로, 8강에서 박채윤에게 역대 최다 홀 차이인 9홀 차로, 준결승에서는 최은우를 3홀 차로 꺾었다. 그러나 결승에선 쉽지 않았다.
 
결승상대 김아림은 1m75cm의 키에 올 시즌 K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262야드)인 거포다. 두 선수 모두 티샷부터 퍼트까지 실수가 거의 없었다. 상대 실수로 이기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듯 컨시드를 매우 후하게 줬다.
 
박인비는 15번홀까지 2홀 차로 앞서다 16번홀에서 보기를 했다. 그는 “우승을 생각하자 힘이 들어가 실수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마지막 홀 긴장되는 파 퍼트를 넣어 한 홀 차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 19승을 수확했다. 미국은 물론 비바람이 강한 영국 링크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국과 비슷한 일본에서 4승을 했고 2016년 지구 반대쪽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시차적응도 잘 한다. 비행기에서 가장 잘 자는 선수가 박인비다.
 
그런 박인비가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미스터리다. 가장 큰 이유는 부담감이라고 박인비는 본다. 고국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운도 나빴다.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을 한 박인비의 첫 KLPGA투어 참가는 10년 전인 2008년이다. 그 해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하이원 SBS 채리티에 초청을 받았다.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당시 절정의 서희경에 이어 2위를 했다.
 
이듬해 박인비는 넵스 마스터스피스에서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1.5m 퍼트를 놓쳤다. 당시 첫 우승을 한 동갑내기 이보미는 이를 발판으로 한국 최고 또, 일본 최고 선수로 성장했다.
 
박인비는 슬럼프를 겪던 2011년엔 하이트컵에서 선두로 나섰으나 최종일 74타를 치며 역시 동갑내기인 김하늘에게 역전패했다. 징크스가 생겼다.   
박인비는 2013년 3연속 메이저 우승을 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KB 스타 챔피언십에서 박인비 보다 퍼트를 잘 한 이승현에 밀려 2위를 했다.  
 
2014년 KB 스타 챔피언십에서 김효주, 2015년 같은 대회에선 전인지가

박인비를 밀어내고 우승을 했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박인비는 김자영 부활 드라마의 조연이 됐다.
 
박인비 국내투어 부진의 또 다른 이유는 코스 컨디션이다. 한국 골프장은 잔디가 억세고 페어웨이 잔디 길이가 길다. 페어웨이에서도 가끔 플라이어(공이 스핀이 안 걸려 평소보다 멀리 날아가는 현상)가 난다. 그래서 아이언샷 거리 맞추는 데 애를 먹었다. 또한 그린이 쉬우면 박인비의 능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라데나 골프장은 그린이 매우 빠르고 어렵다.
 
박인비는 “첫 우승이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또 경품으로 받게 될 포크레인에 대해 “뜻 깊은 경품이어서 팔지 않고 기념으로 할아버지 농장에서 쓰겠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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