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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와 골프친구들

정영호와 골프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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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좌절·환호, 캐디 마음 담긴 종이 스코어카드의 위기
작성자 아마골프 (ip:)
  • 작성일 2019-11-25 18: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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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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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세계 700여 개의 골프장을 둘러본 여행가인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백상현(52) 대표는 스코어카드를 소중히 생각한다. 그는 홀의 점수뿐 아니라 홀의 난도, 인상을 비롯한 특이사항도 적는다. 그는 골프 여행 서적을 쓰고 골프 여행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스코어카드를 보면서 기억을 되새겼다고 했다.
 

한국은 골프 문화도 ‘빨리 빨리’
디지털 스코어카드 급속 보급

미국선 손으로 쓰기는 일종의 의식
골프와 함께한 인생 스토리 응축

세계적 골프장들 독특한 디자인
190개국 14만 개 카드 모은 사람도

“우리는 종이 스코어카드는 없는데요. 다들 인터넷으로 하는데요.” 최근 라운드한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가 이렇게 말했다.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 봐 약간 무안하기도 했다. 몇 년 전 전자 스코어카드가 나와 급속하게 보급됐고, 이젠 종이 스코어카드를 비치하지 않는 골프장도 나왔다.
 
새로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 중엔 종이 스코어카드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 스크린에서 골프를 시작해서 그런지 아날로그 정서가 이전 세대와 다르다. 젊은 골퍼들은 휴대폰 앱을 많이 이용한다. 골프장에서는 캐디가 태블릿 PC에 스코어를 기재하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모바일 세대, 종이 카드 존재조차 몰라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는 종이 스코어카드에 대한 향수가 적다. 스코어카드를 캐디가 적어주는 문화라서 그런 듯하다. 직접 쓴 게 아니면 애착이 가지 않는다. 대부분 스코어카드를 그냥 버리고 온다. 
 
골퍼에게 스코어카드를 나눠준다 해도 적을 시간이 없을 듯하다. 한국 골퍼는 바쁘다. 사진과 동영상을 근사하게 찍어서 소셜네트워크에 올려야 한다. 아니면 내기 돈 계산하고 뽑기를 하거나. 종이 스코어카드의 미래가 가장 위험한 나라가 한국인 것 같다.
 

2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스코어카드. 1820년 12월 2일 라운드 기록이다. 3 야구 스타 베이브 루스의 1936년 4월 22일 골프 스코어카드. 유명인이 사인한 스코어카드는 비싼 값에 팔린다. 4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스코어카드. 5 한국의 명문 클럽인 안양 골프장의 초창기 스코어카드. [중앙포토]

미국에서는 스코어카드를 소중히 여긴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몽당연필과 종이 스코어카드를 챙겨, 직접 기록하는 것은 일종의 의식이다. 진지한 골퍼는 가죽으로 된 스코어카드 홀더를 가지고 다닌다. 스코어카드 앨범도 많이 팔린다.
 
직접 쓰고 사인한 스코어카드에는 스토리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따라 처음 나갔던 라운드, 첫 100타를 깨던 라운드, 클럽 챔피언십의 매치 라운드, 시간이 흘러 아들을 데리고 처음 나간 라운드 같은 것들을 스코어카드로 기억한다.
 
인생을 골프에 비유하지만, 골프가 훨씬 더 응축돼 있다. 한 라운드에서 골퍼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 환희와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직접 손으로 쓴 스코어카드에는 화가 났을 때의 글씨체, 점수가 좋았을 때의 발랄한 글자, 아예 포기하고 공백으로 남겨 놓은 빈칸 같은 것들이 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스코어카드에 기록하고 있다. 스코어카드는 경기 기록지다. 자신이 심판이 되어 사인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양심을 테스트하는 종이로도 불린다. 골프in 박태성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스코어카드에 기록하고 있다. 스코어카드는 경기 기록지다. 자신이 심판이 되어 사인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양심을 테스트하는 종이로도 불린다. 골프in 박태성

캐디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더블보기를 뜻하는 2의 동그란 머리를 크게 쓰고 아래 선을 아주 작게 써서 0 비슷하게 그리는, 그러니까 파처럼 보이게 만들어주는 배려심, 버디에 붙여주는 하트 모양의 스티커로 느낄 수 있다. 전자 스코어카드에서는 없는 것들이다.
 
기념품 역할도 한다. 골프 성지 스코틀랜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가난한 여행자에게 로고가 새겨진 볼이나 그린 포크, 야디지 북은 좀 비쌌다. 그냥 주는 스코어카드는 좋은 기념품이었다. 사진도 찍어놨지만 내가 직접 기록하고, 또 손에 잡히는 종이는 또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국의 스코어카드 앱인 스마트스코어.

한국의 스코어카드 앱인 스마트스코어.

요즘 스코어카드뿐 아니라 야구장이나 영화관, 박물관 입장권도 모바일 티켓으로 바뀌는 추세다. 종이로 된 추억이 얼마나 소중할까. 1989년 야구 월드시리즈에서 한 부부는 실수로 입장권을 버렸다가 3t이나 되는 쓰레기를 다 뒤져 결국 찾아낸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더블보기, 2자 크게 써 파로 보이게 배려
 
스코틀랜드 여행 중 맥줏집에서 서양 골퍼들에게 스코어카드와 관련한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추억이 깃든 스코어카드를 주머니에 넣은 채로 빨아버렸다며 탄식한 사람이 있었다. 또 다른 여행자는 박스에 넣어 둔 스코어카드를 개가 먹어버렸다며 맥주를 콸콸 들이켰다.
 
스코어카드는 오브제다. 스코어카드는 골프장의 개성을 드러낸다.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깔끔한 흰색 스코어카드를 쓴다. 야디지는 5야드 단위다. 한국의 명문인 안양 골프장은 봄여름에는 흰색, 가을겨울에는 검은색 스코어카드를 쓴다. 싼 퍼블릭 골프장은 스코어카드에 광고도 덕지덕지 붙이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골프장 스코어카드도 디자인이 변한다. 현존하는 골프장보다 훨씬 많은 스코어카드가 존재한다. 190개국 14만 가지의 골프장 스코어카드를 모은 수집가가 있다.
 

로베르토 드 비센조

로베르토 드 비센조

스코어카드는 기본적으로는 경기 기록지다. 모든 스포츠에 기록지가 있지만, 골프는 독특하다. 경기 공간이 너무 넓어 심판이 다 감시할 수 없는 종목이어서 기록을 선수의 양심에 맡긴다. 스코어카드에 본인이 사인해 본인이 승인하게 한다. 그 대신 틀린 것이 드러나면 엄한 규제가 가해진다.
 
대표적인 예가 1968년 마스터스다. 최종 라운드 로베르토 드 비센조는 66타를 쳤다. 그러나 스코어카드에 실수가 있었다. 버디를 한 17번 홀(파4)에 3이 아니라 4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마커가 잘못 적었고 연장전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드 비센조는 총 타수만 확인한 후 그냥 사인했다.
  
종이 스코어카드는 손으로 쓴 꽃편지
 
총 타수는 66으로 맞았다. 그러나 17번 홀의 스코어가 3이 아니라 4라면 그의 타수 합계는 67이 된다. 한 타라도 적게 적어 사인하면 실격이다. 드 비센조처럼 친 것보다 더 많이 적어내면 실격은 시키지 않는 대신 적어낸 숫자를 실제 친 것으로 계산한다. 드 비센조는 총 타수가 67타수로 변경되어 연장전에 가지 못했다.
 
불합리해 보이는 규칙이기도 하지만 골프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거리이기도 하다. 요즘도 스코어카드 오기에 관한 뉴스가 종종 나온다. 스코어카드를 골퍼의 양심으로 여기는 골프의 독특한 문화 때문이다. 
 

골프 여행가 백상현 대표는 “스코어카드를 잃어버린다면 해당 골프장에 대한 기억 모두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 컴퓨터 스코어카드가 e메일로 보낸 편지라면 종이 스코어카드는 손으로 쓴 꽃편지 같다.
 

가장 오래된 199년 전 스코어카드, 10개 홀 84타로 우승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스코어카드는 지금부터 199년 전인 1820년 12월 2일의 라운드를 기록했다. 티슬이라는 골프 클럽의 겨울 메달 이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스터 컨델의 스코어카드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근의 작은 도시 머셀버러의 경마장 트랙 안에 있던 코스 5개 홀을 2번 돌았다. 10개 홀 라운드에서 컨델은 84타를 쳤다. 첫 홀에서 11타를 쳤고 가장 적은 타수는 7타였다. 타수는 작대기를 그어 계산했다.
 
친절하게도 컨델은 스코어카드에 날씨도 적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무시무시한 폭풍 속, 지옥의 기분 나쁜 지역 같은 분위기”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비가 많이 왔는지 스코어카드의 글자들은 물에 얼룩져 있다. 지역 미디어는 스코어카드의 주인공인 미스터 컨델을 제임스 컨델로 보고 있다. 컨델은 1815년에 만든 티슬 골프클럽 회원이었다. 1824년 첫 골프 규칙 책을 발간한 사람이기도 하다.
 
나무 프레임에 보관된 이 스코어카드는 1930년대와 40년대 3차례 디 오픈 챔피언인 헨리 코튼 경이 소유했었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이 스코어카드는 지난 5월 스코틀랜드 경매에서 약 700만원에 팔렸다. 골프 수집품 컨설턴트 사는 “스코어카드는 매우 오래됐고 라운드시 날씨가 나쁜 것을 고려하면 아주 좋은 상태”라고 감정했다. 골프 성인 바비 존스의 US오픈 우승 스코어카드는 5000만원을 호가한다. 야구 스타 베이브 루스의 스코어카드도 비싼 가격에 팔렸다. 
 성호준 기자·골프팀장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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