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정영호와 골프친구들

정영호와 골프친구들

정영호와 골프친구들

상품 게시판 상세
제목 데이터 골프 디셈보 볼은 이미 호수를 넘었다
작성자 아마골프 (ip:)
  • 작성일 2021-03-17 14:50:04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220
평점 0점



[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데이터 골프, 공은 이미 호수를 넘었다

브라이언 디섐보가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디섐보는 “오늘 아침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 있는 타이거 우즈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고 힘을 냈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를 보면 10년 전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연상된다. 아이팟과 아이폰을 만든 잡스처럼 디섐보는 혁신을 꿈꾼다. 거리를 늘리려고 근육을 헐크처럼 20㎏ 정도 불렸다. 장비도, 스윙도, 경기 전략도 기존 상식을 의심하고 원점에서 다시 분석한다. ‘감(感)’에 의존하던 스포츠 골프를, 숫자와 데이터를 통해 해석하려고 한다.

혁신의 디섐보 ‘골프계 잡스’ 연상
파5 홀서 1온 도전 성공, 우승도
기본 개념 바꾼 도전은 어디까지

둘 다 독특하다. 젊은 시절 동양철학에 심취해 인도를 여행했던 잡스처럼, 디섐보는 기존 프로골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골프를 즐기거나 우승컵을 수집하는 건 그의 목표가 아닌 듯하다. 그보다는 골프라는 퍼즐, 골프라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 같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홈 코스에서 디섐보는 일 년에 딱 한 차례 라운드한다. 골프를 치는 것보다 연습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걸 더 좋아해서다. 골프장을 시합장이 아니라 실험실로 여기는 셈이다. 연습 그린에도 잘 안 간다. 그는 “퍼트는 대충 마스터했다. 갈 필요 없다”고 말했다.

천재는 아니다.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 등 천재들을 모아 조직하고 이끈 리더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섐보는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나, 영재들이 가는 MIT가 아니라 SMU(서던 메소디스트 유니버시티)를 나왔다. 두 사람의 가장 큰 천재적 능력이 있다면 열정이다. 디섐보는 “뭔가를 정말 좋아하고 헌신할 수 있다면 그 분야에서는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둘 다 “미쳤다”는 얘기를 들었다. 잡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게 된다”고 말했다. ‘미친 과학자’는 디섐보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인 것 같다. 그의 야디지북에는 ‘MAD(미친)’라고 적혀있다.

성격이 까칠한 점도 닮았다. 잡스는 독선적이었고 남에게 인색해 주위와 갈등이 많았다. 디섐보는 퍼트가 안 된다고 퍼터를 차에 매달고 끌고 다닌 일이 있다. 어린 시절 배구팀에서 다른 선수가 잘 못 하면 “불성실하다”고 화를 냈다. 디섐보에게는 개인 종목이 딱 맞는다. 물론 골프계에서도 욕을 많이 먹긴 했다. 샷 한 번에 8가지 정도를 계산하다 보니 슬로 플레이어다. 잡스처럼 잘난 척하는 그를 동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잡스는 1985년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재기해 금의환향했다. 디섐보도 맷집이 좋다. 지난해 말 망신을 당했다. 그는 “(나는 거리가 많이 나가 파 5홀에서 다 2온이 되니) 마스터스 파 5홀을 파 4로 여기는 등 전장을 파 67로 생각한다”고 큰소리쳤다. 그가 2라운드에서 74타를 쳤을 때 “파 67에서 74타면 7오버파를 친 것”이라는 조롱을 당했다.

이런 일을 한 번 겪으면 웬만한 사람은 한동안 입을 다물 것이다. 자신의 말이 무거운 짐이 돼 자신을 눌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올 초부터 “555야드인 베이힐 6번 홀에서 1온 시도를 하겠다”고 큰소리쳤다. 이를 위해 그는 겨우내 장타 전문 선수와 함께 거리 늘리기 훈련을 했다.

그 디섐보가 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압박감 속에 호수 넘기기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베이힐 6번 홀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의 호수는 건널 수 없는 거리로 인식됐다. 파 5홀에서 1온이 될 경우 골프의 기본 개념이 무너진다. 설계자는 한 번에 닿을 수 없을 만큼의 간격을 둔다. 디섐보는 이 거리를 넘겼다.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디섐보가 시도하는 혁신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른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에서 데이터보다 감이 더 중요하다고 봤던 선수다. 하지만 세상이 디섐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골프는 그가 막 페이지를 연 새로운 챕터로 끌려가고 있다. 공은 이미 호수를 넘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


첨부파일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화살표TOP
  • 버튼
 

QUICK ICONS

라인

  • 공지사항
  • 문의하기
  • 상품후기
  • 동영상
  • 이벤트
  • 회원가입
  • 등급안내
  • 마이쇼핑
  • 고객센터
  • 상품검색
  • 장바구니
  • 관심상품
  • 적립금
  • 쿠폰관리
  • 내게시물
  • 배송조회

TODAY VIEW

이전 제품다음 제품

bar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