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6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한 유카 사소(사진=Golfweek)

20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아시아계 선수들이 독점했다. 지난 4월 ANA 인트퍼레이션 우승한 패티 타바타나킷(태국)과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유카 사소(필리핀)가 그 주인공이다.

사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 레이크 코스(파71. 6,383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라운드, 연장 승부 끝에 LPGA 투어 첫 우승을 장식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사소는 동타를 기록한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9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장전에 나섰다. 두 홀을 합산해 계산하는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서든데스로 치르는 2차 연장에 돌입했다.

9번 홀, 티 샷 한 볼이 러프로 들어간 사소는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두 번째 샷을 홀 컵 약 3m에 거리에 붙이며 버디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필리핀 선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며 2번째 LPGA 투어 우승으로 첫 우승은 2004년 제니퍼 로살레스가 기록했다.

이날 사소의 우승은 19세 11개월 17일로 2008년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기록한 최연소 우승 기록에 타이를 수록했다.

필리핀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고, 2019년 프로로 전향한 그녀는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2승을 신고했다. 투어 8개월 만의 쾌거다.

또한, 사소는 지난 2019년 AIG여자오픈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 2020년 동일 대회 우승한 조피아 포포프, 그리고 같은 해 US여자오픈을 석권한 한국의 김아림에 이어 최근 3년간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기록한 21번째 선수가 된 그녀는 LPGA 투어 멤버십을 신청해 획득할 수 있으며 멤버십 획득 즉시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와 상금 랭킹을 적용받는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1,0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사소는 상금 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89만 451달러)를 가볍게 제치며 1위로 뛰어올랐다.

▲ US여자오픈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친 렉시 톰슨(사진=Golfweek)

한편, 2007년 12세 아마추어로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한 톰슨은 총 15번 이 대회 출전했지만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날 4타를 잃은 톰슨은 2014년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당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유일한 메이저 타이틀이다.

2년 전인 2019년 이 대회 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치며 공동 2위에 랭크 됐던 톰슨은 올해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치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2008년, 2013년 이 대회 우승한 박인비(33)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 이상 1오버파)이 공동 7위로 선전했고, 2019년 우승한 이정은6(25. 2오버파)은 공동 12위로 순위 하향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으로 최근 10년 동안 7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근 4년 중 2017년 박성현(28), 2019년 이정은, 그리고 지난해 김아림(26) 등이 우승했지만 올해는 우승의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