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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다 쫓아갔다가 OB로 무너져..로리 매킬로이 우승
정영호  |  2018-03-19 | (첨부파일 )
타이거 우즈가 첫 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USA TODAY=연합뉴스] 분위기가 좋았다. 10번홀 2.5m 버디에 이어 12, 13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가 나왔다. 선두에 한 타 차까지 쫓아가는 버디였다. 갤러리 함성으로 골프장이 술렁거렸다. 선두권 선수들도 호랑이의 추격권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감지했을 것이다. 붉은 색 공포가 되살아날 상황이었다.

파 5인 16번 홀. 타이거 우즈가 사흘 내내 버디를 잡은 행운의 홀이다. 이 날은 티잉 그라운드를 앞으로 당겨 놔 496야드에 불과했다. 파 4홀 정도의 거리로 줄었기 때문에 우즈로서는 버디는 기본이고, 이글도 충분히 가능한 거리였다.

우즈가 방아쇠를 당길 타이밍이었다. 그는 드라이버를 꺼내 힘차게 휘둘렀다. 공은 약간 왼쪽으로 출발하더니 휘지 않고 곧바로 펜스를 넘어 OB 지역으로 넘어가 버렸다. 우즈의 우승 꿈도 함께 사라져 버렸다.

우즈는 벌타를 받고 드라이버로 358야드를 쳤지만 140야드 웨지샷을 핀에 붙이지 못해 파를 잡지 못했다.

팬들의 함성에 손을 들어 답하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와 5타 차로 시작해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노리던 우즈는 16번 홀 OB로 추락했다. 우즈는 다음 홀에서도 보기를 하면서 합계 10언더파 공동 5위로 밀렸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 드라이브샷 거리 평균 313.5야드, 정확도 64.3%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은 61.1%, 퍼트로 얻은 점수는 1.59로 전반적으로 좋았다. 그러나 드라이버를 잡았을 때 불안한 모습이 가끔 보였고 결정적 순간 나온 OB에 발목을 잡혔다.

그의 캐디 조 라카바는 “오늘 우즈의 샷은 교과서 같았다. 두 홀을 제외하고는 그랬다”고 말했다. 두 홀은 9번홀과 16번 홀이었다. 9번 홀에서 우즈의 티샷은 큰 슬라이스가 났고 16번 홀 티샷은 훅이 났다. 그 두 홀에서 우즈는 보기를 했다.
그러나 우즈는 지난 주 벌스파 챔피언십 2위에 이어 2주 연속 톱 10에 들었고 우승 경쟁도 하면서 확실한 복귀를 알렸다. 우즈는 이번 주 열리는 WG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는 불참한다. 참가자격이 없다. 우즈는 본격적으로 마스터스를 준비한다.

우즈는 "16번 홀에서 컷샷을 치려 했는데 걸리지 않아 OB가 났다. 그러나 지난 주 보다 좋아졌고 특히 퍼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 [AFP=연합뉴스]
우승은 최종라운드 8타를 줄여 18언더파를 기록한 로리 매킬로이가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공교롭게도 우즈가 OB를 낸 후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아 헨릭 스텐손에 역전 우승했다.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5개가 나왔다.

매킬로이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35.5야드가 나왔고 정확도도 71.43%로 매우 높았다. 그린 적중률도 72.2%였다.

놀라운 건 퍼트였다. 이 대회 전까지 매킬로이는 퍼트가 형편없었다. 퍼터로 얻은 점수 항목에서 124위였다. 라운드 당 0.107타를 손해 봤다.

이번 대회에선 180도 달라졌다. 매킬로이는 한 라운드 당 평균 2.5타의 이득을 봤다. 4라운드로 치면 10타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트 교정을 받았다. 퍼트 귀재로 통했던 은퇴 선수 브래드 팩슨에게 “퍼트는 기술이 아니라 본능을 이용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매킬로이는 201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8언더파 6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안병훈은 2타를 잃어 공동 14위가 됐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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