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마저 정복한 고진영(24)은 아름다운 4월의 여왕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 6,763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최종라운드 고진영은 보기 3개, 버디 5개를 잡고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69-71-68-70)를 기록하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단독 2위(7언더파 281타) 이미향(26)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45만달러(약 5억1천만원)를 획득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데뷔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상도 받았다. 현재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이 대회 전통에 따라 포피스 폰드라 불리는 연못에 빠지는 우승 세리머리를 캐디와 함께 연출하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우승은 박지은(2004년),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올해 고진영이 다섯 번째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고진영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오늘 플레이를 잘 했고 어떻게 이번 우승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축하인사를 건네니 ‘내가 우승했구나’ 하고 느끼고 있다.
▲ 우승 퍼트를 넣고 울었다. 무슨 생각을 했는가?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할아버지가 그립고 많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 지난해 4월 10일에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안 계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 이번 승리는 할아버지께 바치는 우승이 될 것 같다.
물론이다.
▲ 우승 자신감은 언제 예감했나?
확실한 것은 16번홀(파4)에서 버디했을 때였다. 하지만 17, 18번홀이 안심할 수 없는 홀이라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캐디가 18번홀 서드샷을 치고 나서 두 타차 선두라고 말해 그때 알았다.
▲ 신인왕도 메이저 우승도 했다. 큰 선수가 되기 위한 코스를 밟아가는데 향후 어떤 자세로 투어 생활을 하려 하는가?
데뷔한지 2년차다. 앞으로 몇 년을 할지 모른다. 겨우 2년차고 언니들은 10년이 넘은 경우도 많다. 따라가려면 많은 연습과 보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니들이 발자취를 남겨 놓은 만큼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다.
▲ 메이저와 일반 대회 우승에 대한 느낌이 다를 듯 한데 소감은?
이번 주 캐디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스로도 이번 대회가 메이저가 아니라 일반 대회와 똑같다고 세뇌를 시켰다. 긴장감이 높아지면 샷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멘탈 코치도 이런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 시즌 2승이다. 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시즌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고 하와이 대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골프에 대한 열정을 끌어올린 다음에 하와이와 LA대회를 치르면 좋을 것 같다.
사진제공=Gabe Roux/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